‘나만의 암백신’ 현실화…가톨릭대,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 개발

SML바이오팜과의 공동연구…동물모델로 항암 효과 검증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 온라인판 게재

가톨릭대학교는 최근 남재환 의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바이오 기업 ㈜SML바이오팜과 함께 국내 최초로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PCV)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남 교수와 제1저자인 조성제 박사과정을 비롯해 윤현호·곽우리 가톨릭대 교수, 김권일 경희대 교수, 김기태 서울대 교수, 장준 이화여대 교수, SML바이오팜 연구팀 등이 참여했다.

전 세계적으로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한 개인 맞춤형 암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mRNA 백신 기술의 안전성과 신속한 제조 역량이 입증되면서 암환자별 종양 특성에 맞춘 ‘맞춤형 치료 백신’ 개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엔텍(BioNTech)과 모더나(Moderna)는 흑색종, 폐암 등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일부 백신은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조치료제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남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mRNA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의 암 유전정보 기반 치료용 백신을 직접 제작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 효능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대장암 마우스 모델을 기반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먼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활용해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신생항원(Neoantigen)을 선별한 뒤, mRNA 백신으로 제작해 지질나노입자(LNP)에 담아 주사했다.

실험 결과, 종양 특이적 면역세포(CD8+ T세포 및 CD4+ T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암 성장 억제, 수술 후 재발 방지, 장기 면역 기억 형성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기존에 주로 연구됐던 MHC-I 경로보다 MHC-II 경로의 신생항원이 더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했다. 두 경로의 신생항원을 동시에 주입했을 때 시너지 효과로 항암 효능이 강화됐으며, 항암 면역관문억제제(PD-1, Tim-3 등)와 병용 투여 시 효과가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수술 후 백신 투여 시 재발률이 낮아졌고, 예방 백신으로서의 효과도 동물 모델을 통해 입증됐다.

남 교수는 “국내에서 mRNA 기반 개인 맞춤형 암백신을 직접 제작하고 항암 효능까지 검증된 첫 사례”라며 “백신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면역세포를 장기간 기억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암 재발 방지와 만성 암 관리 전략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식약처의 ‘mRNA 백신 등의 독성평가 기술개발’과 ‘mRNA 기반 신생항원 암백신의 안전성 평가 플랫폼 구축 및 국제협력’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 ‘Advanced Scienc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머니투데이 권태혁 기자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7311405102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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